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파업이 6일째를 맞으면서 우려했던 제주노선 ‘운항차질’ 사태가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배부른 파업’이라는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아시아 항공기 파업으로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제주지역 여름관광에 타격이 우려된다.
22일 오전 6시 50분 김포공항을 떠나 제주로 향할 예정이던 아시아나 8901편이결항된 것을 포함해 이날 오전 제주 도착편 3편과 출발편 2편 등 이날 하루 김포-제주를 오가는 5편이 결항됐다.
또 주말인 23일에는 전체 제주노선 96편 중 무려 22편이 결항 될 것으로 예고돼 휴가객 운송에 큰 차질이예상된다.
아시아나 항공은 조종사들의 파업이 시작된 후에도 제주 노선만은 정상 운항하겠다고 밝혀왔지만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제주 노선마저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조종사의 피로 누적 등 안전 운항을 위해 제주 노선의 경우 하루3~4편씩 결항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제주노선에 하루평균 90편 안팎의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개될 본격적인 피서관광객들이 몰릴때 운항차질이 빚어질 경우 지역경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제주노선에 하루 평균 3000~4000명을 실어 나르고 있다.
아시아나 제주지점의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항공기 5대 운항계획이 취소된 것은 전체적인 운항 스케줄 조정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로 인해 승객들의 불편은 없었다”면서 “엄밀한 의미에서 운항차질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 노조는 현재 핵심 사항의 고수와 일괄 타결을, 회사는 수정안 제시와 경영권 침해 불가의 원칙을 내세우며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나 노사 양측은 22일 오후 2시 인천공항 화물청사 회의실에서 협상을 재개했으나 협상 시작 20분만에 정회된 뒤 결렬됐다.
노사는 모두 “수정안을 갖고 나오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