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들불축제 정부 평가 아쉽다
대보름들불축제 정부 평가 아쉽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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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음력 정월 대보름밤에 오름을 태우며 장관을 이루는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가 아쉽게도 정부가 지정하는 대표축제나 유망축제에 끼지 못했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2006년도 상반기 대표축제와 유망축제 등을 선정 발표했는데 정월대보름 축제나 서귀포 칠십리 축제는 여기서 제외돼 예비축제 선정에 그쳤다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나 서귀포 칠십리 축제는 제주의 역사와 더불어 제주도민의 전통적 삶과 습속이 묻어난 민중의 숨결이며 미래의 삶의 궤적을 그리려는 가장 제주적이고 토속적이 민중축제다.

특히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제주목축산업의 역사를 상징하며 제주의 발전과 제주도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의 우리나라 최대의 들불놀이 축제나 다름없다.
매년 십수만여평의 오름전체를 통째로 태우며 진행하는 들불축제의 장엄함은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상상할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라는 것이 매해 이 축제를 경험하고 있는 도민들의 생각이다.
그런데도 이처럼 역사성이나 전통문화나 습속 등 이나 규모의 면에서 어느축제보다도 뒤지지 않을 제주의 축제들이 정부가 선정하는 유망축제 등에서 밀려나는 것은 또 한번 ‘규모의 1%’라는 도세(道勢)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축제 선정위원회의 심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등에 대한 역사와 전통성, 독특한 향토문화성 미래대중문화와의 연결성과 참석자들의 반응 등을 점검하지 않고 탁상에서 서류로만 심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그것이다.
그래서 정부 축제선정위원회의 축제 선정기준과 심사내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민속축제나 향토축제는 각각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직접 참여하여 체험하는 것이 제격이다. 그 심사역시 체험을 통한 심사여야 마땅한 일이다.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2006년 상반기 대표 또는 유망축제 제외는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제주축제에 대한 문광부의 열린마음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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