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엑스포 중단 이유는 ‘음식점’ 천막
케이팝엑스포 중단 이유는 ‘음식점’ 천막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최측 “허가내용에 먹거리 명시 … 음식판매 가능”
제주시 “체육시설 허가상 먹거리는 취사·음주 금지”
▲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K-POP EXPO in JEJU’ 공연이 행사장 내 천막 설치 등의 문제로 공연 이틀 만에 무산됐다.

‘케이팝 제주’ 엑스포가 행사 주최 측인 YT엔터테인먼트와 제주시 그리고 무대설치업체 간 입장차로 본격적인 행사는 치러보지도 못한 채 결국 이틀 만에 중단사태를 맞았다.

도내에서 국내 최정상급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흔치 않았던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을 모았었지만 전격 최소된 이유는 관계 기관과 업체들 간의 이견 때문이다.

지난 13일 제주시는 주최사인 YT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심용태)가 종합경기장 광장에 애초 사용허가를 내 준 것과 달리 과다한 상행위 목적의 천막(음식점)을 설치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주최 측은 “제주시 문화예술과의 허가 내용에서 프로그램 항목으로 ‘국내 유명 K-POP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인디밴드, 먹거리 등 ’의 허가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음식 판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주시는 서류 속 ‘먹거리’의 의미는 제주시가 규정하는 체육시설 사용허가 상 취사나 음주행위를 금지하는 선에 그쳐야 하고, 그 수도 제한적이어야 하는 데 주최 측이 이를 어겼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번 사태에 책임이 없다는 주최사와 행정이지만 행사 시작에 앞서 확인 절차를 신중히 거쳤었다면 이 같은 갈등은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리고 주최측의 예상과 달리 적은 관객도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3일 케이팝 콘서트 개막 행사에는 티아라, 포미닛, 피에스타 등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지만, 행사장에는 5000석 좌석에 겨우 400여명의 관람객들만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주최 측은 일부 상인들과 언론에 이번 ‘케이팝 제주엑스포’로 도내 예상 관광객이 15만 명을 웃돌 것이라 발표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개막 당일 야외무대를 담당한 공연장비업체가 주최 측이 약속된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행사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무대를 철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일반적으로 정확한 장비 시설을 확인한 후 단계별로 돈을 지급한다”며 “설치하자마자 돈을 먼저 주는 곳은 대한민국에 단 한 곳도 없다”고 업체 측의 입장을 전면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행사를 책임지고 있는 주최 측이 시설설치 업체와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행사 당일 시설들이 철거되는 상황을 야기한 것은  진행상 문제가 있는 대목이다.

YT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까지 보도된 도내 언론 보도 내용을 전면 반박하며 다음 주 중 서울에서 중앙 언론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공개· 발표할 것이라고 전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