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그 자체가 목적이고 즐거운 활동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현실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자신의 소망을 재현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특히 발달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놀이는 꼭 필요한 요소다. 유엔 아동권리헌장에 “아이들은 ‘최상의 발달을 할 수 있는 권리’와 최상의 발달을 위해 ‘놀이를 즐길 권리’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명시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크게 다르다. 요즘 아이들은 놀이가 아니라 ‘스케쥴’을 끼고 산다. 일상의 공부 말고도 음악이나 미술 등 갖가지 ‘재능’을 연마하느라 놀이는커녕 도대체 쉴 시간이 없다. 어쩌면 ‘가장 하기 싫은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세상’에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를 보다 못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우선 자신부터 ‘노는법’을 배우고 있다 한다. 서귀북초등학교 양준혁 교사 등 16명의 초등 교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올해 초 탐라교육원에 ‘놀이교육’ 연수를 신청했다. 격주 목요일마다 전통놀이를 직접 몸으로 배우고, 이는 학교에서 아이들과의 놀이로 이어진다.
양준혁 교사는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횟수가 줄어드는 등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만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도교육청이 보다 적극 나서 ‘놀이교육과 놀이문화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길 바란다. ‘학력에서 행복으로’는 말이 아니라 실천에 달려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