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 미래비전, 이행 가능성 의문”
“제주문화 미래비전, 이행 가능성 의문”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열린 실행계획 워크숍서 우려 목소리 ‘붓물’
“단기처방적 계획·원지사 대표 공약도 누락” 지적

제주미래비전 문화 분야 실행계획이 ‘비법정 계획’이라는 취약한 법적근거와 문화 미래비전을 담보할 만한 구체적 추진전략이 미흡한 가운데 실제 과제 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1일 오후 제주도청 2청사에서 제주시,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영상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미래비전 문화 분야 추진 과제 실행 계획 및 방법을 공유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100년을 바라봐야 할 미래비전이 간과하고 있는 사안들이 많아 차질 없이 추진이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제주학연구센터 박찬식 센터장은 “문화 부문 제주미래비전 계획들이 단기 처방적인 실행에 그치는 것 같다”며 “미래비전이라면 큰 사업들은 물론 원희룡 도정 시기에 시행할 수 있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원 지사의 대표공약 ‘제주365 약속 실천계획서’에 나와 있는 제주어 대사전 편찬 사업, 문화특구, 문화예술의 거리 등의 이야기조차도 미래비전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도지사 공약 따로, 미래비전 따로 추진된다면 시행이 잘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유기적인 통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주도정이 향후 100년 제주문화 정책 방향을 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제주미래비전이지만 정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주문화예술센터 조선희 기획팀장은 “‘창작’과 ‘향유’의 개념은 조금 다르다”며 “이번 계획이 미래비전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면 처음부터 개념부터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창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황분석과 조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단지 공간(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을 조성하겠다는 계획 말고는 없고, ‘창작 활성화’, ‘문화예술 매개 활성화’ 등 모든 ‘활성화’를 위해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 설립만을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영상위원회에서는 “미래비전 계획은 문화 꿈나무들을 위한 것인데, 이들의 잠재적 역량을 돕는 부분이 빠져 있는 것 같다”며 “우선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현황을 공유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그런 부분도 검토가 가능할 텐데 그런 부분이 부족해 현장 실무자 입장에서는 염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문화정책과 김현민 과장은 “제주미래비전은 장기적인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유관기관 등에서 좋은 대안이나 의견을 준다면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 하겠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2월 발표된 ‘제주 미래비전 수립’ 용역 최종 보고서에는 ‘청정, 공존’을 핵심가치로 ▲생태·자연·청정 ▲편리·안전·안심 ▲성장관리 ▲상생·창조 ▲휴양·관광 ▲문화·교육·복지 등 6대 부문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