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경찰서 출입 시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서귀포경찰서 출입 시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5.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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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강조하며 청사 보안 강화 이중성 논란
▲ 서귀포경찰서가 청사 보안 강화를 이유로 민원인 출입 시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며 사실상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갑질’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김동은 기자

서귀포경찰서가 청사 보안 강화를 이유로 민원인 출입 시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며 사실상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갑질’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민원인 출입이 자유로운 서귀포시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여전히 문턱 높은 권위적인 경찰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부터 청사 보안 강화를 위해 민원인 출입 시 정문에서 개인정보를 요구하며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원인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방문 대장에 이름과 연락처, 차량 번호는 물론 방문하는 부서까지 기입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경찰이 민원인에게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며 사실상 경찰서 출입을 통제하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민원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서귀포시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는 서귀포시민과 소통하는 경찰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입구에서부터 민원인을 막아서고 있는 셈이다.

경찰은 정부종합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한 ‘공시생 사건’ 등에 따른 청사 보안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장실과 경무계 등 주요 부서가 있는 본관 2층으로 올라가려면 지문인식 출입통제시스템을 거쳐야 하는 만큼 과도한 보안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사 보안 강화가 아니라 민원인들의 출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민원인은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방문 목적을 물어봐 검문당하는 기분이었다”며 “경찰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의미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보안을 핑계로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행태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본청의 보안 강화 지침에 따라 청사 방호를 강화하게 된 것”이라며 “공시생 사건과 경찰 황산 테러 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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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2024-06-12 04:43:01
무슨 교도소도 아니고 보안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