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들여온 거대佛像 관광자원화 논란
日서 들여온 거대佛像 관광자원화 논란
  • 제주매일
  • 승인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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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제작된 높이 42m 규모의 거대 불상(해수관음상)이 제주에 들어온 것은 지난달 25일. 당시 이 불상(佛像)을 도입한 애월읍 S사찰은 ‘제주의 야간관광 명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찰측 관계자는 9일에도 “현재 불상 건립을 위한 설계가 진행 중이고, 설계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다음 절차를 진행해 6개월 후 건립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거대(巨大) 불상의 관광자원화를 확신하는 투다.

42m는 일반 건물 14~15층 높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루)의 예수상(38m)보다 4m가 더 높다. 높이 하나만 갖고 따진다면 관광제주의 명물(名物)로도 손색이 없다. 문제는 과연 이 불상이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다. 향후 절차상의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전례가 없는 규모의 불상 건립 소식을 접한 당국이 당황하고 고민하는 이유다.

제주시 관계자는 “건축물인 경우 해당 토지의 형질변경 등을 확인해야 하고, 공작물은 높이 기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속단(速斷)을 경계했다. 특히 해당 불상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불상 건립을 위해선 건축 및 경관심의 등의 절차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일 제주대 교수(건축학부)의 말 속엔 거대 불상을 바라보는 모두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화재적 가치와 희귀성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건립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단순히 동양 최대 크기 등 규모의 논리로만 접근한다면 ‘저차원적 관광의 상징물’이 될 우려가 있다.”

‘리우의 예수상’은 역사성과 예술성 등의 가치(價値)를 인정받았기에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지, 크기 하나로 유명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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