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오는 20일 오픈”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오는 20일 오픈”
  • 이은희
  • 승인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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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가족의 해체’ 극복 노력
행복한 가족·공동체 형성에 기여

‘잔인한 달’로 불리는 4월을 담담히 넘기면서 성큼 다가온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한 지도 벌써 열흘이다. 가정의 달인 만큼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할 5월이다. 굳이 이 5월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나눌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을 키울 수 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필요하다.

“사랑은 원하는 것(Love is wating to be loved).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아는 게 사랑이에요(Love is kowing we can be)” 존 레논(John Lennon)이 작사·작곡한 비틀즈의 명곡 가운데 하나인 사랑(Love)의 가사다. 사랑은 우리의 영원한 숙제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존 레논은 철이 들기도 전에 부모가 헤어져 숙모 밑에서 부모의 사랑과 정을 갈구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랬던 까닭인지 그는 불멸의 히트곡을 통해서 사랑과 평화의 사회적 메시지를, 사망한 지 36년 지난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제주지역도 존 레논의 어린 시절처럼 가족의 해체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2.4건으로 인천(2.5건)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도내 아동학대도 심각하다할 수 있다. 제주의 경우 2015년 아동학대 건수는 255건으로 2014년 288건에서 13% 감소했지만 2014년의 경우 전년비 110%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노력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무자비하게’ 대하는 아동학대 상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거북한데 그 행위자의 72.8%(182건)가 친부모라는 점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가족의 사랑 결여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다. 가족집단이 이혼·가출·유기(遺棄) 등에 의해 가족구조가 붕괴되는 가족의 해체 때문이다. 이혼은 당사자들에게 정서적인 불안을 심어주고, 자녀양육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어 청소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혼의 사유도 종전에 성격차이·신체적 폭력·경제문제 등 지극히 가족 내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지원제도를 확산시켜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안(代案)’을 마련했다. 가족·이웃·일터가 더불어 행복한 가족친화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일 개원하는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가 그것이다.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는 경제통상진흥원 내에 설치,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 위탁 운영되며 가족친화기업 지원·가족친화정책 지원·가족친화 전문가 양성·가족친화 문화 확산 등의 일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는 도내 전체 기업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근로환경을 가족친화적인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공적인 영역의 육아돌봄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족 및 이웃간 돌봄 사각지대를 해결 할 수 있는 사회적 돌봄 공동체도 발굴·육성하게 된다. 행복한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가족친화적인 지역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의 자체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도 내년부터 공공부문의 가족친화 인증을 의무화한다. 근로자들이 사내에서 눈치 보지 않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을 표현하세요. 가족이, 제주가 행복해집니다’를 슬로건을 채택,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성년의 날, 가족문화축제, 다민족문화제 등 다채롭고 풍성한 기념행사를 가지고 있다. 정이 듬뿍한 5월, 자신에게 주어진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가장과 가족원들의 사랑이 더욱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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