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해변 등 쓰레기 몸살
“다른 관광지도 사정 비슷”
“다른 관광지도 사정 비슷”

나흘간 이어진 ‘황금휴일’을 맞아 도내 관광지 해수욕장에 많은 이용객이 몰리면서, 이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들로 제주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오후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색달해변해수욕장에는 서핑을 하거나 바다에 발을 담그는 등 제주 바다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이 같은 모습 뒤에는 쓰레기로 얼룩진 모습이 펼쳐졌다.
일회용 커피 컵과 과자봉지, 음료수 캔들이 모래사장 이곳저곳에 널려 있었다. 페트병들은 마치 ‘길’을 형성하듯이 띄엄띄엄 버려져 있었다.
해수욕장 곳곳에 마련된 정자와 벤치 주변에는 맥주 캔과 안주 쓰레기, 비닐봉지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하지만 해수욕장 이용 안내 표지판이 위치한 쪽에 비치돼 있는 쓰레기통은 정작 쓰레기를 더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여유로웠다.
바로 옆쪽에 위치한 화장실 입구. 계단 앞에 놓인 컨테이너 박스에 쓰레기가 넘쳐 주변을 어지럽혔고, 묶인 흰 봉지 위로 벌레 떼가 날아 다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같은 모습에 관광객들이 오히려 ‘제주 이미지’를 걱정하는 상황이었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안모(34·경기도)씨는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관광객들 때문에 제주도 이미지 전체가 흐려질까봐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친구와 이곳을 찾은 김모(28·서울)씨도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지들도 비슷했다”라며 “이정도면 공항에서 ‘관광 환경 교육 같은 것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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