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확산
'소나무 에이즈' 확산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이 도내에서 또 다시 발견돼 산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영평동 산업정보대학 인근 소나무 숲에서 재선충 감염이 의심되는 고사목 3그루를 발견하고 그 시료를 채취해 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에 감정을 맡긴 결과 2그루가 재선충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소나무 재선충이 발견된 곳은 지난해 연말 도내에서 처음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견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5㎞ 이상 떨어진 곳이어서 재선충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라고 한다. 또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발견된 재선충이 이곳으로 옮겨왔을 경우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산천단 곰솔 역시 불안한 실정이라는 것.

더구나 이번 재선충이 발견된 곳이 한라산 산림지대가 코앞인 해발 400m 지점으로 한라산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은 감염 1년 안에 소나무를 100% 말라 죽이는 무서운 수목 전염병이다.
우리 나라에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병됐는데, 그 후 전국으로 번져 현재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해당하는 4900여 ㏊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백두대간에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에 붙어살다가 소나무에 파고드는 1㎜도 채 안 되는 작은 벌레지만 번식력은 놀라워 한 쌍이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라고 한다.

우리보다 먼저 재선충이 전염된 일본과 중국은 전국의 소나무 숲이 전멸되다시피 하는 피해를 당해 ‘검역 대상 제1호’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각 시·군과 제주도수목시험소 등에는 소나무 재선충 신고 창구를 개설해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방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거니와, 행정과 도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없이는 재선충 피해를 막을 수 없다.
재선충의 조기 발견과 즉시 방제 체제를 구축하여 소나무를 재선충에서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