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인 제주시티투어버스
‘백약이 무효’인 제주시티투어버스
  • 제주매일
  • 승인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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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百藥)이 무효(無效)’였다. 제주시티투어버스 운영 활성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제주시가 지난해 요금 현실화 및 배차간격 축소 등의 고육책을 내놨지만 그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만1500명, 2014년 1만2400여명에 불과했던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2015년 2만514명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의 경우도 4월말까지 8627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417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치만 놓고 볼 때 이용객은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당한 괴리가 있다. 예컨대 지난달까지의 이용객을 일평균(120일)으로 역산(逆算)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은 71명. 이를 하루 운행횟수(총 8회)로 나누면 버스 1대당 하루 9명 남짓의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용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오히려 감소하는 ‘역비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655만원에 달하던 운행 수입액이 올해 36.7%가 감소한 1047여만원에 그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때문에 매년 5000만~6000만원이던 적자(赤字)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티투어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수익(收益)은 고사하고 적자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물론 시티투어버스의 경우 관광객과 도민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 개념적’ 성격이 짙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자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은 시정(市政)의 당면 과제다.

제주시는 시티투어버스의 부진이 과연 어떤 원인에 기인하고 있는지 전반적인 점검을 벌여야 한다. 혹시 체계적인 홍보 미흡 등으로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하고 있는지도 재삼 살펴보길 바란다.

시티투어버스가 아주 좋은 취지의 정책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 아니다. 관건은 ‘운영의 묘(妙)’를 찾는 일이다. 차제에 소정의 상금을 걸어 일반인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것도 신중하게 검토하기를 권한다. 일찍이 ‘궁즉통(窮則通)’이라고, 궁하면 통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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