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에서 우리 아이를 지키자”
“인터넷 중독에서 우리 아이를 지키자”
  • 부공남
  • 승인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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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명중 3명 중독 실정
예방교육 지원위해 조례 추진

이세돌과 알파고(AlphaGo)의 ‘세기의 대결’은 인류 역사에서 달 착륙에 버금가는 새로운 전기라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류의 미래 위협, 곧 기계에 일자리를 뺏기고 지배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느끼게 하고 있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는 한국 바둑계의 ‘간판’인 이세돌 9단이 무난히 이길 것이라던 ‘인간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4대1의 대승을 거둠으로써 인류를 놀라게 했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 우리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생활의 편리와 윤택 등 긍정적 측면도 있겠지만, 잘못된 매체활용 습관으로 인해 인간관계와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도 끼칠 것이다.

최근 제주도내 학생들이 사이버 도박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들이 들려왔다. 각종 신문 헤드라인을 보면, ‘용돈벌이로 시작했다. 어느새 빚더미’ ‘275억 도박 사이트 적발…학생까지 고액배팅’ ‘스마트폰의 그림자? 청소년 도박에 무방비’ 등등 생각만 해도 끔직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에 3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세도 채 되기 전부터 스마트폰을 처음 만지기 시작하고, 청소년기에 이르면 아침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고, 학교에서도 학습에 대한 중압감에 지친 아이들은 심리적 소외를 겪게 되면서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으로 도피, 더욱 인터넷 중독으로 몰리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심리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는 저소득층 청소년의 경우와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정도가 높다. 인터넷 중독에 빠지면 가상공간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거나 이로 인해 인지기능 손상과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으며, 더욱 큰 사회적 물의를 야기할 수 있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하겠다.

그러면 우리의 아이를 어떻게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보호할 것인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대화의 장을 여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하나가 되어 우리 아이들을 스마트폰과 인터넷 공간으로부터 빠져 나오게 하여 햇빛과 신선한 공기를 쐬게 해야 한다. 또한 교육당국은 정보통신윤리교육을 실시하여 사이버공간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네티켓을 준수하도록 하고, 사이버 폭력과 따돌림 예방과 근절 등 올바른 법의식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교육청 차원의 인터넷 예방교육 지원 체제를 만들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 예방교육에 대한 교육당국의 책무와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며,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체계 구축 방안은 물론 예방교육 지원을 위한 전담 부서 설치와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예방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근거 확보가 목적이다.

제도를 만들었다고 바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례를 통하여 청소년 인터넷 중독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울리고자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자녀들의 컴퓨터 사용을 집에서 엄격하게 제한했고, 저녁 식탁에 모여 아이들과 책·역사 등 여러 가지 화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가족 누구도 아이패드나 컴퓨터 얘기를 하지 않는 이유를 곰곰이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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