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교사 대상 ‘놀이교육’ 연수 시작

지난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어린이 놀이헌장’을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도내 어린이들에게 ‘놀 권리’를 선물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도교육청은 우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중간놀이 시간 마련을 권고, 참여 학교를 확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112개 초등학교 중 2014년 24개교에서만 운영되던 중간놀이 시간은 어린이 놀이헌장 발표가 있던 지난해 53개교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도 신규 혁신학교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간놀이시간을 도입한 학교에서는 기존 10분이던 쉬는 시간이 20분이나 30분으로 길어져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교사들에게 ‘놀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연수도 올해 시작된다.
도교육청 체육복지과는 오는 8월 한라초등학교 등에서 열리는 초등 체육교사 연수에 놀이교육에 대한 별도 강연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덕부 체육교육 담당은 “‘노는 것’으로 치부됐던 놀이가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체득하는 교육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우리 부서에서는 체육교사들의 인식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교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배움터인 탐라교육원도 올해 놀이를 주제로 하는 연수를 실시한다.
현재 서귀북초, 광양초, 물메초 등에서 참여하는 16명의 교사들이 탐라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놀이로 여는 신나는 학급만들기’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4~7월 총 7회 과정으로 실내외 전통놀이 등에 대한 실습형 강의가 이뤄진다.
오는 7월 경력 4~10년 이내의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 교직 생애주기별 생활인성지도 역량강화 연수지도에도 학급경영을 다루는 심성놀이 프로그램의 하나로 놀이교육이 다뤄진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기간 마련되는 자격연수에 4시간씩 놀이교육이 진행된다.
더불어 도교육청은 올해 본 지 등 언론을 통해 아이들의 놀 권리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계속해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정원 대변인은 “공교육의 역할과 관심이 아이들의 행복, 건강, 창의성 등으로 옮겨가면서 ‘놀이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제주교육도 이러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