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감사위 “관리 제대로 안돼 훼손·분실 우려 지적”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덕준)이 소장 미술품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나 제주도감사위원회로부터 미술품 관리방안을 마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위원장 오창수)는 3일 2016년도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 재무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번 감사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에서 추진한 업무 전반에 대한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2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
감사 결과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소장 및 전시를 위해 기증 또는 구입한 미술품들을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 방안을 마련해왔어야 하지만 소장 미술품들을 일반창고에 보관하며 방치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치등급이 A, B등급으로 분류된 보존 가치가 높은 미술품에 대해서는 취득 후 5년 마다 가격을 재평가해 작품가격을 수정·반영해야 하는데도 실물 감정도 진행하지 않았다.
행정자치부는 ‘지방자치단체 미술품 관리 매뉴얼’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매(자체제작 포함), 기증, 관리전환 등의 방법으로 소유하고 있는 미술품에 대한 관리방법을 명시하고 있다.
감사위는 “매뉴얼에 따르면 미술품 현품에는 모두 ‘명제표’를 부착해야 하고, 매년 말 미술품 전수조사 통해 예술적·재산적 가치 등을 재평가한 뒤 가치등급에 따라 미술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소장 미술품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자칫 훼손되거나 분실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감사위는 소장 미술품에 ‘명제표(작품명, 제작연도, 작가, 가격 등 명시)’를 부착하고 실물 감정 등을 실시하는 등 적정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더불어 제주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에 소장 미술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자체 미술품 관리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이외에도 감사위로부터 제주문예회관 공연장 리모델링 공사 추진 부적정, 도립무용단 운영관리 등 10건의 항목에서 주의 및 시정 요구를 통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