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민단체도 가세 움직임 귀추 주목

속보=도내 대형마트들이 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건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 제품에 대해 할인·묶음 등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대기업의 도덕성이 비난받는 가운데(본지 5월 2일자 4면 보도), 제주YWCA가 판촉 행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도민사회에서 옥시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YWCA는 2일 성명을 내고 “최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옥시에 대한 전국단위의 불매운동이 시작되었지만 대형마트에서의 대대적인 판촉행사로 인해 옥시제품은 여전히 잘 판매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옥시와 같은 살인기업은 또 생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불매운동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제주YWCA는 이어 “대형마트에서 진행되는 옥시 판촉행사 중단을 촉구한다”며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소극적인 정부의 대응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는 동시에 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 특히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민단체들에서도 옥시 제품 불매 운동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A시민단체 관계자는 “도민사회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전했다.
B시민단체 관계자도 “현재 벌어지는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불매 운동 전개 등이)이야기된 바가 있으며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도내 시민단체들의 이런 입장은 지난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사망 문제가 불거져 왔지만 옥시가 개별 소송으로 시간을 끌며 책임을 회피하다, 최근 여론이 악화된 후 입장을 바꾸는 등의 태도를 보여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타울라시드 샤프달 옥시(현 RB코리아) 한국법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보상계획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