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버스 개선 불구 여전히 ‘텅텅’
시티투어버스 개선 불구 여전히 ‘텅텅’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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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운영 활성화 대책마련
현재 8627명 전년 比 252%↑
그래도 버스 1대당 10명 미만

지난해 제주시가 ‘제주시티투어버스’ 운영 활성화를 위해 요금 현실화 및 배차간격 축소 등의 고육지책을 내놨지만 그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3년 1만1500명, 2014년 1만2400여명에 불과했던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요금체계 및 노선 개편 등을 통해 2만514명으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까지 8627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417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현황만 놓고 보면 이용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버스 1대당 10명도 안 되는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현재 이용객을 일평균(120일)로 역산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은 71명. 이를 하루 운행횟수(총 8회)로 나누면 버스 1대당 9명 남짓의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겨울철에는 투어버스 이용객이 줄기 때문에 단순 역산 방식으로 이용객(수)을 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봄철인 3월(2456명)과 4월(2165명) 하루 평균 이용객 역시 77명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제주시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제주시는 지난해 7월 현실과 동떨어진 요금체계와 긴 배차 간격(2~4시간) 때문에 이용객이 줄어든다는 의견을 반영, 이용요금을 인하(1회 탑승시 1200원)하고, 배차 시간을 최대 1시간 간격으로 줄이는 등의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그 결과 이용객 수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수입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역비례’ 현상이 발생하면서 적자폭을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올해 이용객(4월 현재)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10명이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1655만150원이던 운행 수입액은 올해 36.7%(607만9200원)가 감소, 1047만95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지난해까지 매년 5000만원~6000만원이던 적자폭은 올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티버스를 통해 수익을 내면 좋겠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도민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이용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티투어버스 운행노선은 시외버스터미널→제주시청→한라생태숲→제주마육성목장→사려니숲길→4·3평화공원→노루생태 관찰원→절물자연휴양림→삼다수숲길→교래사거리→돌문화공원→봉개→국립제주박물관→제주항국제부두→동문시장→관덕정→서문시장→용두암→제주공항→시외버스터미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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