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 대해 “제대로 된 활용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 직원들은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근무하는 곳에서 일하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소소하지만 작은 발전을 이루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하다보면 자연히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줄 거란 생각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살펴보고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업무를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제주지역 대몽항쟁 기간은 30개월 정도로 짧아 항몽유적지는 유물 자체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고려 말 제주가 세계제국 몽골을 만나고 100여년 간의 직할 통치를 받으며 유입된 몽골문화, 고려 중앙정부와의 갈등과 ‘목호의 난’ 진압 등 역사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와 도내 곳곳에 산재한 항몽과 관련한 역사 유적지, 토성을 포함한 110만㎡의 넓은 문화재 보호구역이 관리되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 문화재청에서 국비로 추진하는 사유지 매입과 예초사업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항파두리성 내 자체의 아름다운 경관 조성과 항몽의 역사를 여러 곳에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시책들을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당장 사계절이 아름다운 유적지 조성을 위해 시기별로 관람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대규모 꽃밭 조성과 화단정비, 시기별 예초작업 등 문화재 지구 관리와 함께 청소년과 역사·오름 동호회를 겨냥한 ‘해설사와 함께 하는 삼별초 대몽 항쟁 길’ 체험코스 개발 등 내적인 발전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5월말이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군항포~파군봉~항파두리~극랑봉과 살맞은 돌을 연결하는 역사 탐방을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붉은 오름과 새별오름 등 주변 연계 유적지로 확대해 동호회원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 인근 유수암리 정보화 마을 체험 프로그램과도 연계한 시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구슬을 꿰는 실이 되고, 그 구슬이 보배가 되듯 오늘도 항몽유적지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와 직원들이 소통하며 작지만 의미있는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