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영상에서 뉴스 리포터가 경찰견과 경찰관을 취재하던 중 경찰견에게 얼굴을 물리는 아찔한 사고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순간적으로 리포터의 얼굴 정면을 공격한 것이었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교육까지 받은 경찰견이 포악한 개로 변했을까? 이는 리포터가 ‘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발생한 사고이다.
리포터는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경찰견의 눈을 정면으로 주시하고 몸을 기울이며 다가왔다.
이때 영상에 비친 경찰견의 모습을 보면 바짝 곤두선 털과 귀, 과도한 입술 핥기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런 상태 모두는 매우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개의 일반적인 행동이다.
이러한 개의 이상 증후를 이해하지 못한 리포터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견의 목을 양손으로 잡았고 바로 얼굴을 물리게 됐다.
언어로써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 없는 개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행동인 시각적 시그널로 대화한다. 인간은 소리로서 의사소통을 하는 반면, 개들은 몸으로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앉아’ 혹은 ‘손’, ‘이리와’ 라고 말했을 때, 반려견들이 즉각 행동하는 것은 소리가 아니라 보호자의 움직임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로 인해 반려견과 보호자들 혹은 다른 낯선 사람간의 오해가 자주 발생한다.
많은 보호자들이 ‘우리 집 강아지는 내 말귀를 다 알아들으면서 항상 문제 행동만 해요, 행동이 고쳐지지 않아요’라고 하지만 과연 강아지가 사람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우리는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강아지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지만, 사실 강아지는 우리의 말뜻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
반려견과 함께 잘 지내기 위해서는 훈련이 아닌 그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과, 행동학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온몸으로 말을 걸고 다가오는 당신의 반려견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