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각국의 노동자들이 결의를 다지는 날인 ‘노동자의 날’을 맞아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의 주최로 오전 10시부터 열렸다. 제주지역 노동계 단체들이 대회에 참석해 아직도 나아지지 않은 노동자의 현실을 성토했다.
강성규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본부장은 “126번째 노동자의 날을 맞아 이 자리가 축제의 장이 돼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다. 아직도 120여 년 전과 비교해서 노동 조건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가운데 노동 시간이 가장 많고, 산업재해로 해마다 죽는 사람이 1위인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지만, 박근혜 정부는 현재 나라 경제가 안 좋은 이유를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고, 사용자들을 위한 쉬운 해고 등의 ‘노동개악’을 밀어붙여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기념대회에서는 2007년부터 9년째 투쟁 중인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의 김연자 분회장의 발언도 있었다. 김씨는 “부국개발이 여미지식물원을 인수한 뒤 부당해고를 남발하고,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인 단체협약을 일방 해지하고, 9년째 임금을 동결하는 등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진호 제주 한라대 지부장도 “정부의 노동개악 가운데 하나인 ‘쉬운 해고’가 현재 한라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노조에 속한 노동자들을 근무성과를 평가하거나 어용노조를 만들어 없애려고 해 현재 64명이던 조합원들이 8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다 같이 투쟁결의문을 읽었다. “우리는 한국사회 노동자 민중을 절망으로 밀어 넣고 있는 박근혜 정권과 자본의 억압을 끝장내고 노동 해방, 민중 해방의 깃발을 힘차게 올릴 것을 결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