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관광공사가 수도권지역 잠재 관광 수요를 제주로 끌어 들이기 위해 서울 국회의사당 역에 마련한 ‘다보라관’(多寶拏館)이 관광 정보 취득 목적이 아닌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보라관의 운영목적이 제주관광 정보 제공 목적도 있지만 제주 이미지 홍보도 함께 겸하고 있어, 자칫 제주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28일 국회를 찾았다가 제주홍보관을 발견한 제주도민 A씨는 회사에 보낼 서류 발송 작업을 위해 10분간 머물 수 있는 지 제주관광공사 직원에게 물었다.
A씨는 80㎡ 규모의 홍보관에 고객용으로 마련된 테이블이 모두 비어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직원들은 출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공간은 관광정보 상담을 위한 곳이므로 다른 목적인 경우에는 이용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A씨는 잠시 머물 수 있었으나 10여분 뒤 직원이 나가줄 것을 재차 요구하면서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A씨는 “홍보관에서 기대되는 통상적인 친절을 받지 못 했다. 내가 타 지역 사람이라면 제주 이미지까지 안 좋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라관은 제주관광공사가 출범 5년째되던 2013년 제주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서울 홍보사무소로 개관했다.
다보라관이라는 명칭은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는 제주홍보관’이라는 뜻과 ‘제주의 모습을 즐겁게 보고 가슴에 담아가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관광홍보관 역할과 함께 수도권을 방문하는 제주도민들이 잠시 머물며 쉬거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따라서 항상 열려있는 공간으로 운영돼야 맞다.
하지만 제주의 이미지를 알리는 ‘홍보사무소’가 관광정보 제공이라는 실무에만 초점을 맞춰 방문객들을 대함으로써 오히려 제주의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A씨와 동행했던 타 지역 관계자는 “친숙한 돌하르방 같던 제주 이미지가 오늘 홍보사무소를 방문하면서 불쾌감으로 바뀌었다”며 “텅텅 빈 공간에서 동향 사람에게 의자하나 내어주지 못 하는 홍보사무소가 어디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다보라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날 빚어진 문제에 대해서는 즉시 지적해 개선하고,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