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력 ‘피살 사건’ 올인···치안 공백 우려
경찰력 ‘피살 사건’ 올인···치안 공백 우려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귀포경찰서 형사팀 수사전담반에 대거 투입
제주경찰청 다목적 광역기동순찰대 ‘땜질’ 한계

속보=20대 중국인 여성 피살 사건(본지 15일자 4면 보도)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척이 없는 가운데 서귀포경찰서 형사 인력이 수사전담반에 대거 투입, 민생 치안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제주지방경찰청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제주시 아라1동 제주지방경찰학교에 중국인 여성 피살 사건 수사전담반을 설치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전담반은 이번 사건의 관할 경찰서인 서귀포경찰서 30명을 비롯해 제주동·서부경찰서와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15명 등 모두 45명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민생 치안을 담당해야 할 서귀포경찰서 형사 1~5팀 전원이 수사전담반에 대거 투입되면서 지역 치안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형사 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치안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서귀포시 지역에 제주지방경찰청 다목적 광역기동순찰대를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역기동순찰대원 14명이 2인 1조로 순찰차를 타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교통사고 예방과 범죄 취약 지역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광역기동순찰대가 야간 시간대에만 활동하는 데다 형사 사건에 대한 수사는 담당하지 않는 등 형사 인력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형사 1~5팀 부재로 인한 형사 사건 수사는 지능범죄수사팀과 경제범죄수사팀이 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중국인 여성 피살 사건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광역기동순찰대 투입 기간도 일단은 오는 30일까지로 계획돼 있다.

일각에서는 모든 역량이 중국인 여성 피살 사건에 집중돼 있어 수사를 비롯한 통상적인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만큼 인력 운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구대·파출소에서 올라오는 사건을 접수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치안 공백과 업무 처리 지연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사전담반 운영에 따른 지역 치안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다목적 광역기동순찰대를 투입하고 있다”며 “수사력을 집중해 사건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