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소식지 발행 ‘반토막’ 논란
교육소식지 발행 ‘반토막’ 논란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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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교육제주’ 연 4회서 2회로…“시기 부적절”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교사들의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1967년부터 발행해 온 ‘교육제주’를 연 4회에서 연 2회 발간으로 갑작스럽게 줄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 취임 2년차를 맞아 교육 현장에 새로운 정책이 한창 적용되던 지난해 간행 축소가 결정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제주’는 지난해까지 계절별로 연 4회 발간되다 올해부터 6월과 12월 두 차례만 발간하기로 결정됐다.

발간을 담당해 온 제주교육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본예산을 편성하기 전인 지난해 이미 교육청과 협의를 끝낸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2016년도 책자 발간 예산은 지난해 5900만원에서 올해 3580만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으면 이미 나왔어야 할 2016년 교육제주 첫 호가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본 보에 관련 문의를 해 온 교사들은 “평소 ‘교육제주’를 보며 제주도의 교육정책과 선배 교사들의 교수법을 익혀 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봄이 다 가도록 책이 오지 않아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이라는 큰 구심점과 단절된 느낌이 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교육제주’에는 새로운 교육정책의 흐름과 신 교육이론, 현장 교육의 개선을 위한 연구 결과물들이 무게 있게 실린다. B5판(16절지) 200쪽 분량으로 지난해 겨울 호에는 제주도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특성화고 선 취업 기조를 37페이지에 걸쳐 소개했다.

‘교육제주’는 월간 ‘제주교육’과 달리 한 가지 교육적 흐름에 대해 사회적 경향과 제주도교육청의 입장 및 정책, 일선학교 교사들의 과제와 구체적 실천법 등을 총론과 각론으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하기 때문에 공교육에 정책적 변화의 바람이 거셀 때 특히 역할의 중요성이 주목된다.

이 같은 아쉬움에 대해 제주교육과학연구원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월간 교육지가 이미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0쪽 분량의 월간 제주교육이 교육감 동정과 교육청 행사, 교육가족들의 간단한 글을 위주로 발간되는 등 ‘교육제주’와는 구성과 깊이가 다르다는 점에서 간행 횟수 축소를 설명할 납득할만한 이유는 아니라는 의견에 더 힘이 실린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업무 부담 등으로 간행 축소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교육감이 이전에 없던 변혁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소통을 줄이는 결정은 경솔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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