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서점을 흔히 출판문화사업의 실핏줄이자 지역사회의 문화 공간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콘텐츠의 발달로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온라인 서점의 성장으로 서점은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2016 한국서점편람’ 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현재 서점이 한 곳도 없는 지역이 6곳에 이른다. 앞으로 서점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점 멸종 예정 지역’도 43곳이나 된다고 한다. 서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중·소형 서점들의 상황이 조금 나아졌을지는 모르지만, 오랜만에 가본 서점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쉽게 눈에 띄는 진열대에는 참고서 등 수험서 위주의 책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책을 고를 때 이미 읽은 이들의 서평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읽어보고 싶도록 소개되는 책을 선택하는 것에 익숙해 져서, 막상 서점에서 많은 책을 마주하고 있자니, 걷어 보고, 읽어보며 책을 선택 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제주시 정보화지원과에서는 올해 1부서 1경제 활성화 시책으로 ‘동네서점 이용하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화지원과 직원들은 한 달에 한번은 꼭 동네서점을 이용하겠다는 취지이다.
지역서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역서점은 도서관과 더불어 가장 손쉽게 지식을 습득하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접점임과 동시에 골목상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비록 몇 명의 직원이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한다고 그 가게의 매출과 경영 등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활동이 지역서점 살리기 인식이 확산되는 작은 시작점이 돼 줄 것을 기대해 본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했다. 우리 생활을 풍족하게 하는데 독서가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책을 가까이 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하는 습관부터 들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난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었다. 편리함을 이유로 인터넷 서점을 주로 이용하게 되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동네서점’으로 조금씩 발길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마침 책의 날이기도 하고, 또 책 읽기 좋은 계절이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