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기록한 이근호의 맹활약을 앞세워 성남FC와 무승부를 거두고 ‘안방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제주는 지난 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한 것은 제주였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성남의 박용지였다. 전반 37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박용지는 왼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은 종아리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 있던 김두현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김학범 감독의 승부수는 곧장 효과를 봤다.
김두현은 후반 10분 제주의 수비라인을 뚫고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고, 제주는 홈에서 두 골을 먼저 내주며 위기에 봉착했다.
패색이 짙었던 제주를 살린 선수는 이근호였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순형이 올려준 볼을 이근호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후반 22분 역습 찬스에서 마르셀로가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이근호를 맞고 굴절되며 성남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제주는 후반 36분 김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얻어 3승 2무 2패(승점 11)로 4위로 올라섰다. 특히 홈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하며 ‘안방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근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감각과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줬고, 동료들도 많이 도와줬다”며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환 감독은 “지금 선수단의 컨디션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좋다”며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제주는 오는 3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원정 2연승과 5경기 연속 무패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