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과학의 날을 기념하며
제49회 과학의 날을 기념하며
  • 현성우
  • 승인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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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힘든 학문 아닌 일상 그 자체
과학기술·이공계 많은 관심 부탁

매년 4월은 ‘과학’에 있어 특별하다. 바로 과학의 달일뿐만 아니라 과학의 날(4월 21일)도 날도 있다. 1967년 4월 21일 정부에서 과학기술처의 발족일을 기념하여 1968년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정했다.

사실 ‘한반도’ 최초의 과학의 날은 일제강점기인 1934년 4월 19일이었다. 발명학회가 과학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찰스 다윈(1809~1882)이 죽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제1회 ‘과학 데이’를 열었다. 그러나 1938년 제5회 과학데이 행사가 끝난 뒤 이 운동의 실무책임자가 투옥되면서 더 이상 계속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산업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1968년 과학기술처가 발족하며 과학의 날이 4월 21일로 자리잡았다.

오늘 ‘2016년 4월 21일’은 제49회를 맞이한다. 매년 과학의 날에는 사회에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과학의 대중화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과학기술진흥에 힘써온 과학기술계 유공자들을 표창 또는 수상하며, ‘과학의 날’ 을 전후한 시기 과학의 진흥과 대중화를 위한 여러 행사들을 전개한다.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 하든 과학은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매일 아침 이용하는 자동차와, 집을 짓는 건축, 도로 공사, 요리, 제품 생산 등 인간의 일상적 행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실은 수많은 실험을 토대로 얻은 과학적 원리의 발견과 확인, 적용을 거쳐 삶과 학문의 경계 어딘가에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과학의 실질적인 쓰임 자체를 떠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과정의 하나로서 과학이 많이 차용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오늘 날에는 어린 학생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켜 과학자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여러 관련 기관들이 매년 과학의 날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들도 학생들의 탐구정신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활동을 수업과 수업 외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매진하고 있다. 교사들 역시 여러 형태의 교사연구회를 통해 스스로 과학 관련 교수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일반견학·대중과학강연회·학회 학술모임·과학교사 심포지엄 등을 꾸준히 열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과학기술인을 육성학기 위하여 특수목적고등학교인 제주과학고등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제주과학고는 1996년 ‘미래를 지향하는 과학인재 육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1999년 첫 신입생을 받기 시작해 지금까지 484명의 과학 인재를 배출했다. 현재는 1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과학 영재들의 특성에 맞게 보통 교과와 전문 교과를 균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탐구 중심의 학습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학생들이 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폭넓은 지식 배양을 위해 교과서 외에 전문교육기관이나 대학의 교재를 재구성하거나 자체 개발한 자료를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있다. 모든 학습 과정은 학생 주도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적정한 주제에 대해 집중적인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1960년대 산업화를 시작, 올해 마흔아홉 번째 과학의 날을 맞이하기까지 불과 50년 남짓한 사이에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이 모든 게 과학과 연관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학과 가까운 교육 현장에 있다 보니, 최근 과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도민들은 과학을 일부 영재나 특정 전공자를 위한 학문으로 여기며 본인이 근접하기에는 어려운 대상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거듭 얘기하지만 과학은 일상 가까이 있다. 아니 일상 그 자체다.

우리 학교와 교육계뿐 아니라 과학과 관련한 많은 기관들에서 도민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일깨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주기를 기대해본다. 더불어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기술 교육과 이공계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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