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입 귀촌 인구마저 도시 집중화
제주 유입 귀촌 인구마저 도시 집중화
  • 제주매일
  • 승인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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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등을 이유로 제주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들 중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농어촌(읍면)’이 아닌 ‘도심(동)’ 지역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도시 집중화(集中化)’로 인한 각종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한해 제주시로 귀촌한 가구는 모두 4901가구. 이는 2013년 79가구에 견주면 무려 62배, ‘이주 열풍(熱風)’이 시작된 2014년(1984가구)과 비교해도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가히 기하급수적인 인구 유입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소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제주시가 밝힌 2015년도 귀촌인 현황에 의하면 전체 4901가구 가운데 읍·면지역 귀촌가구는 1718가구로 나타났다.

반면에 동(洞) 지역은 모두 2923가구로 전체 귀촌가구의 60%를 차지했다. 귀촌 인구마저 도시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도시(都市) 쏠림 현상은 2007년 제정된 ‘동의 주거지역 중 농어촌지역 지정에 관한 조례’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조례에 따라 도내 38개(제주시 19개, 서귀포시 19개) 법정동이 농어촌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농어촌과 똑같은 혜택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에서도 농어촌민박사업을 비롯해 농업생산기반 정비사업과 농어민자녀 학자금 대출 등 읍면지역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주로 이주한 귀촌인(歸村人)들이 굳이 농어촌을 택하지 않고 도심지역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의 경우 ‘도시 집중화’가 심화되면서 주택가격 상승 등의 각종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귀촌 인구마저 가세함으로써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조례 개정을 통한 ‘농어촌지역 축소’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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