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지역 당선인들이 각종 현안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제주언론인클럽(회장 홍명표)이 선거 다음날인 14일 주최한 ‘당선인 초청 토론회’를 통해서다.
이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강정마을’ 문제로, 해군의 구상권(求償權) 청구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당선인들은 “이 문제는 해군이 밀어붙여서 벌어진 일이고 입지 선정부터 잘못됐다”며 “이제 갈등해소 차원에서 구상권 철회는 물론 사법 처리된 주민들도 사면시켜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때문에 대승적 관점에서 해군이 적극적인 결단과 조치를 내려야 한다. 또 제주도정도 갈등해결 당사자이기에 구상권 청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강정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친 집값’ 등 부동산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떠올랐다. 강창일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失敗)”라고 못박았다. 위성곤·오영훈 당선인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도 당국이 개입해야 하는데 사실상 지방정부 역할을 포기했다. 제주특별법에 분양가 상한제를 넣는 등 규제 합리화를 통해 서민들의 내집 마련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신화역사공원과 드림타워 등에 추진되고 있는 외국인 카지노에 대해선 3명의 당선인 전부 반대(反對) 입장을 피력했다. 우선 제주도에 카지노가 너무 많고 이는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고용창출과 연결은 되지만 현재 카지노로도 충분하다. 더욱이 카지노로 인한 이익이 도민들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신규 카지노 허가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논리다.
제주의 해묵은 숙제이자 과제인 감귤산업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이들은 ‘감귤혁신 정책’은 실패였다고 진단했다. 특히 위성곤 당선인은 5개년 계획은 고품질에 맞춰져 있는데 이를 담당하는 곳이 없다. 생산량과 출하량 조절이 관건(關鍵)이지만 출하연합회도 형식적인 조직에 그치고 있는 등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도지사와의 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적극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선거 후유증 봉합 및 도민대통합과 관련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원활한 소통(疏通)으로 갈등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도민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택했다. 앞으로 4년 후 이들을 잘 뽑았다고 자평할지 아니면 또 한숨을 내쉴지는 아직 모른다.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자당만의 이익이 아닌,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선량(選良)의 길’을 걸어 나가기를 충심으로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