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천연솔숲 불안
한라산 천연솔숲 불안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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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해발 400m 산악지대까지 ‘전진’

소나무 재선충 해발 400m 산악지대까지 ‘전진’
한라산 천연솔숲 불안
도.시.군 국립공원.문화재 관계관 오늘 긴급 대책회의
제주시 산업정보대 인근서 감염목 2그루 추가 발견


한라산 천연 솔숲이 불안하다.
지난연말 해발 150m인 제주시 오라동 일대에서 처음 소나무 재선충이 발생될 때만 하더라도 제주도 산림당국 등은 일단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이 처음 제주에서 발생했다는 충격에 앞서 일단 한라산은 안전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연말 소나무 재선충 첫 발견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산림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소나무 재선충이 해발 400m 한라산 본산 코앞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4개 시.군 및 국립공원관계자와 문화재 관계자 등이 당장 21일 제주도에서 소나무 재선충 예찰을 위한 관계관 회의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제주시는 소나무 재선충이 추가로 발견된 제주시 영평동 산업정보대 인근 삼의악 오름에 직원을 고정배치 재선충 추가감염목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소나무 재선충이 한라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림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영평동 제주산업정보대 인근 임야지대 소나무 숲에서 재선충 감염이 의심되는 고사목 3그루를 발견 시료를 채취해 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에 감정을 맡긴 결과 2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남부산림연구소 문일성 박사팀은 지난 12~13일 제주시와 합동으로 이 일대에서 재선충 예찰조사를 벌였다.
제주시는 재선충병에 걸린 2그루와 감염이 우려되는 8그루를 벌채해 소각 처리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에 재선충이 발견된 곳은 지금까지 재선충이 발견된 제주리 오라골프장 인근과 5km이상 떨어진 곳이어서 재선충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재선충 감염목이 지난해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 보다 앞서 감염된지 여부도 불분명, 산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발생한 재선충이 이곳으로 옮겨왔을 경우 천연기념물 제 160호로 지정된 산천단 곰솔 등도 불안한 실정이다.

제주지역에선 지난해 9월 30일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재선충 감염목 15그루가 발견된 뒤 올 5월까지 이 일대 반경 2km이내에서 13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에서 발견된 재선충 감염 소나무는 모두 30그루로 늘었다.
한편 이번 재선충 감염목은 제주시청 산림부서 직원이 업무차 절물 휴양림에 가던중 우연히 발견한 것이어서 제주지역 소나무 숲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재선충 감염여부 조사가 실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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