洞에서 갈린 ‘제주 4·13 총선’ 승부
洞에서 갈린 ‘제주 4·13 총선’ 승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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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투표가 마무리된 동지역 투표함들이 제주한라체육관에서 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공동주택 등 원인…삼양·화북동 인구 2년 전 비해 8800명 증가
강창일·위성곤 동지역 안정적 득표…오영훈 관외 1589표 차이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의 승패는 동(洞) 지역에서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관외유권자들의 사전투표가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집계해 내놓은 개표현황을 보면 제주시갑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당선인이 4만9964표(47.98%)를 얻었다.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와의 표차는 1만1707표다.

제주시을은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당선인이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보다 2882표가 많은 4만4338표(45.19%)를 얻었다. 서귀포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의 득표 수는 4만2719표(53.52%)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보다 5622표를 더 얻었다.

읍·면·동 별로 보면 강창일 당선인은 한림·애월·추자와 이호·도두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에서 양치석 후보를 앞섰다. 특히 연동과 노형동에서만 6200표 이상 격차를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서귀포시에서도 위성곤 당선인이 남원읍을 제외한 모든 읍·면에서 강지용 후보에 뒤졌지만 동 지역에서 고르게 표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을 오영훈 당선인은 조천읍과 구좌읍에서 부상일 후보에 크게 뒤졌지만 이도2·화북·삼양·아라동에서 차이를 좁혀가며 승부를 뒤집었다.

해당 동 지역의 경우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공급되며 꾸준히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삼양·화북만 해도 올해 3월 기준 인구수가 2년여 전인 2014년 1월보다 8800여명이 늘었고, 아라동도 4400여명이 증가했다.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도내·외 젊은 층의 이주가 늘어난 것이다. 제주시 갑과 서귀포시 지역도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관외 사전투표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지역 3개 선거구를 독식하는 데 힘을 보탰다. 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 안정적인 득표 상황을 보인 강창일·위성곤 당선인과 달리 제주시을은 막판까지 혼전을 보였다. 오영훈 당선인은 막판까지 부상일 후보와 접전을 벌이다 관외 사전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승기를 굳혔다. 오영훈 당선인이 관외 사전투표에서만 벌린 표차가 1589표에 달했다.

한편, 관외 사전투표자들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문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 등에 의한 요인이 크다는 게 도내 정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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