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효냐” 개표참관인 ‘날선 공방’ 신경전
“왜 무효냐” 개표참관인 ‘날선 공방’ 신경전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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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총선 개표 이모저모
▲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진행된 제주시 한라체육관 전경. 각 정당 관계자, 일반 유권자 등 참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일반 유권자도 ‘참관인’ 참여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개표참관인으로 일반 유권자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선거에서는 각 정당과 출마 후보자들만 참관인을 선정할 수 있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부터 개표 사무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개표참관인을 공개 모집하고 모두 25명을 선정했다.

일반 유권자도 개표참관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 개표절차의 투명성을 한층 높이기 위함이다.

이날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제주시 개표장엔 15명의 일반인이 개표를 참관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2명이 불참하고 13명이 참관인으로 참여했다.

 

유·무효 놓고 ‘고성’ 오가

○…제주시지역구에서는 개표소의 투표용지 유·무효표 판단에 대해 몇 차례 고성이 오갔다.

제주시 개표소인 한라체육관에서는 오후 9시49분께 개표사무원들이 기표용지를 집계하는 가운데, 유·무효표가 최종적으로 가려지는 심사·집계부에서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 란에 표시된 동그라미 모양 안에 점복(卜)자가 없다는 이유로 큰 소리가 났다.

새누리당 참관인은 유효표, 다른 정당 참관인은 무효표라는 것. 1분여간 고성이 오갔으나 선거관리위원회의 김일봉 사무국장이 유효표로 처리하면서 일단락됐다. 보다 앞선 오후 7시40분께에는 용담지역의 표가 여러번 무효표에서 유효표로 바뀌는 일이 벌어져 참관인들은 개표과정을 믿을 수 없다고 심사·집계과정을 예의주시하는 일도 있었다.

개표가 진행될 수록 개표소 현장에는 각 정당 참관인들의 날을 세운 공방이 이어졌다.

 

표선8투표소 각각 ‘50% 득표’

○…서귀포시 선거구 표선면 제8투표소에서는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표를 반반씩 나눠가지며, 참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표선면 제8투표소 유효투표수는 모두 262표로 양 후보가 131표씩 득표, 한 표의 소중함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를 지켜본 일부 참관인들은 “이렇게 딱 잘라 나뉘는 경우도 실제로 있구나”라며 “이런 상황이야 말로 한 표 차이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놀라워했다.

 

제주시을 출구조사 예측 빗나가

○…1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예측이 약간은 빗나갔다.

출구조사 결과 ▲제주시갑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 46.8%, 양치석 후보 40.1% ▲제주시을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 45.6%,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43.0% ▲서귀포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51.8%,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 48.2%로 더불어민주당이 2곳, 새누리당 1곳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개표가 진행될 수록 제주시갑과 서귀포시는 예측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초반부터 우위를 보였고, 제주시을은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개표 결과 가장 접전을 벌였던 제주시을은 오영훈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 출구조사 예측이 조금은 빗나갔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도 제주지역 3개 선거구 모두가 야당이 승리하게 됐다.

 

개표상황 캠프 전달 ‘분주’

○…서귀포시 선거구 개표 작업이 13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귀포시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인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가운데 각 후보측 개표 참관인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선거 캠프에 휴대전화로 상황을 바쁘게 전했는데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 감독이 퇴장을 당한 후 코치가 무전기로 경기 상황을 알리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특히 출구조사에 이어 개표가 시작되자 각 후보 측 참관인들의 표정은 크게 엇갈렸다. 위성곤 후보측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던 반면,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 측 참관인들의 표정은 침통한 모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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