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의 날이 밝았다. 이번 선거에선 향후 4년간 입법부인 국회를 주도해 나갈 선량(選良) 300명을 뽑게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기회로, 그만큼 유권자의 선택이 갖는 의미는 막중하다.
선거기간 여·야는 모두 ‘심판론’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국정(國政)을 발목 잡는 야당 심판을, 더불어민주당은 경제를 파탄 낸 여당 심판을 부르짖었다. 또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이 촉발한 ‘구태(舊態)정치 청산’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정작 심판을 받아야 할 대상은 19대 국회와 국회의원들이다. 그동안 국회는 당파간 정략적 이해관계에만 함몰되어 나라의 미래를 팽개친, 비효율·비생산적인 3류(流) 정치의 전형이었다. 각종 현안은 외면한 채 대립과 분열을 일삼는 등 ‘국가 정체(停滯)’의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죽하면 19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로 평가하겠는가.
따라서 이번 20대 총선(總選)은 정치권의 잘못을 시정하고 바로잡는 정치 개혁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치 개혁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즉 투표를 통해서 나온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진정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원한다면 한 분도 빠지지 말고 투표에 참여하자. 참여하는 국민만이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헌법상의 권리인 투표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여·야의 명운(命運)을 가를 가장 큰 변수로 투표율을 꼽는다.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여당이든, 야당이든 심판 받을 잘못이 있다면 투표를 통해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 투표는 유권자(有權者)인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영국의 시인인 존 던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가 묻지 말라. 종(鐘)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린다”고 말했다. 투표도 그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票)’가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오늘 ‘4·13총선’ 투표에 국민 모두가 꼭 참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