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 기능인 존중하는 사회돼야
숙련 기능인 존중하는 사회돼야
  • 제주매일
  • 승인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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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지역 최고의 기능인이 탄생했다. 제36회 제주특별자치도 기능경기대회가 6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1일 폐막한 가운데 각 직종별 최고 기능인이 가려졌다.

이번 대회에는 특성화고 재학생 및 일반인 등 287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계설계/CAD 등 22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뤘다. 대회 결과 금메달 21명, 은·동메달 각 22명 등 65명이 입상했다. 대회 입상자는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제주도 대표로 출전, 전국의 기능인들과 기량을 겨루게 된다. 제주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기능경기대회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산업화의 토양 기반을 다지고 기술강국의 반열에 오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대회를 통해 배출된 기능인은 산업역군으로서 국가 및 지역 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회가 되면서 기술·기능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점차 옅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제주만하더라도 고학력 추세 속에 청년은 취업을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한 실정이다.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기능인 육성과 기술자나 기능인을 우대하는 사회 풍토가 미흡한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매년 쏟아져 나오는 대학졸업자를 모두 수용할 만큼 지역 내 고용시장의 질과 양이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선 기능인 육성이 절실하다. 그러자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기술과 능력이 있으면 원하는 직장에서 차별 없이 대우받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특성화 직종으로 육가공 기능경기대회가 마련됐다. 지난 9일 제주양돈농협 수출육가공공장에서 열린 육가공대회에는 모두 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들은 제주 축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숙련 기술인으로 존중을 받아야 한다. 기능경기대회의 다른 참가자들도 주변의 따뜻한 시선 속에 전문 기능인으로 성장해 사회·경제 발전에 한 몫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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