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토박이가 ‘진짜’ 제주를 말한다
제주 토박이가 ‘진짜’ 제주를 말한다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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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훈 씨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출간

매년 1만여 명이 넘는 이주자들이 몰려오고 있는 제주. 그 관심을 반영하듯 출판계에도 몇 년 째 트렌드의 하나로 ‘제주’가 반영되고 있다. 그 관심은 제주를 소개하는 책을 통해 나타난다.

최근 20여 년 간 제주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제주 토박이가 진짜 ‘제주다움’을 전하기 위해 제주도의 역사·문화 이야기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김형훈 지음)를 출간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제주산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신흥리 오탑, 대평리, 용눈이 오름 등을 소개한 뒤 제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주4·3을 유족인 아버지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은 제주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소재라는 점에서 여행서의 하나로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편안한 산문체 문장이 에세이로 다가온다.

올해 인터넷 서점 YES24에서 출간된 도서 가운데 ‘제주’가 주제이거나 제목에 ‘제주’가 포함된 책은 15권이다. 연도별로는 2010년 40권에서 2011년 49권, 2012년 55권, 2013년 58권, 2014년 79권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책의 장르는 일반적인 여행안내서 외에 인문서, 에세이, 부동산 등으로 다양했지만, 대체로 이주민들의 시각에서 바라 본 제주가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열풍’으로 촉발된 출판계의 ‘제주앓이’는 이주자 또는 여행자들의 도서 출판으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온 게 사실이다.

나무발전소의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는 또 하나의 출판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난 외지인들의 제주안내서 출간에 따른 피로를 기자인 제주 토박이 눈을 통해 ‘진짜’ 제주의 모습을 오롯이 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낭만을 느끼러 제주에 오는 이들, 환상의 섬처럼 여기며 제주에 정착하려는 이들, 그보다 더 제주에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이들과 제주의 진짜 모습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나무발전소, 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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