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교육·육아 등 고민 벗어나도록 해주었으면”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 표일이었던 지난 8~9일 도내 45개소의 사전투표소에서는 총선(13일)에 앞서 미리 투표하러 온 도민들의 발길들이 이어졌다.
지난 8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설치된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고모(53·연동)씨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총선 날보다 서둘러 왔다”며 “투표라는 작은 움직임으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생애 첫 투표를 사전투표로 행사한 이도 있었다.
‘시민다워진 기분’을 느끼며 이곳을 향했다는 장모(22·노 형동)씨는 “설레는 맘에 남들보다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구체적인 공약 내용을 확인하고 주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며 “사람들에게 당연히 필요한 것들, 예를 들면 주거·교육· 육아 등의 고민들로부터 벗어나도록 (당선자가)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투표권이 오래 전에 주어졌지만 이번에 처음 투표한다는 명모(29·연동)씨는 “이번에도 이런 저런 핑계로 모른 척 지나간다면 현실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같은 시각 중문동 사전투표소인 서귀포국민체육센터.
화요일(12일)부터 부산 여행을 떠나는 김모(55·서귀포시)씨와 전모(54·서귀포시)씨 부부는 이곳에서 사전 투표했다. 이들 부부는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우리들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모(66·서귀포시)씨도 본 투표일에 다른 약속이 있어 이날 사전투표소에 들렀다. 이씨는 “수요일(13일)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방문했다”며 “동사무소에 갔더니 사전투표 홍보 포스터를 보게 돼 다행이라 여기고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모(42·서귀포시)씨는 총선 당일 외국으로 출장을 나갈 예정이라 출국 전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출국 날엔 정신이 없을 것 같아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러 왔다” 며 “나의 의견을 대변해 주는 막대한 임무를 가진 ‘한 표’를 미리 전달하고 가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