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풀림·울림’의 동아시아 문화잔치
‘열림·풀림·울림’의 동아시아 문화잔치
  • 제주매일
  • 승인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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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풀림·울림의 문화예술의 섬, 제주’를 주제로 한 동아시아 문화잔치가 제주에서 개막(開幕)됐다. 이 행사는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것. 지난 2012년 3국 문화장관회의에서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선정하고 교류행사를 개최하는데 합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6년 문화도시로는 제주를 비롯 닝보(중국)와 나라(일본)가 선정됐다. 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각 도시의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공유할 때 문화공동체(文化共同體)의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제주와 닝보, 나라시의 인연을 더욱 돈독히 해 창의적인 문화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주와 교류를 펼치는 양 도시는 모두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 먼저 중국 닝보(寧波)시의 경우 7000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古都)이자,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도시다. 상해·항주와 이웃해 있는 저장성(浙江省)의 경제중심지이기도 하다.

일본의 나라(奈良) 또한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로, 고대 일본의 정취를 잘 간직하고 있다. ‘나라를 보고 나서 죽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일본 문화의 기념비격인 곳이다.

이러한 양 도시와의 교류는 제주문화의 새 지평(地平)을 열어 나갈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선 원 지사의 당부처럼 ‘다름과 차이를 넘어 소통과 나눔’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큰 감동이 전해지는 ‘울림의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문화잔치의 주제를 ‘열림과 풀림, 그리고 울림’으로 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문화교류는 단지 개막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세 도시를 오가며 연중(年中) 개최된다. 각 도시 전통예술 전시 공연과 역사·인문 교류 세미나, 동아시아 무형문화재 보호 포럼 및 한·중·일 청소년 교류 등도 그 일환으로 마련됐다.

문화예술의 섬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 문화잔치’가 상대방 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확대하는 가운데 세 도시와 동아시아 문화를 진흥(振興)시켜 나가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 서로가 마음을 활짝 열면 모든 게 풀리고, 이는 보다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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