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교육부장관 8일 제주 학부모들과 새 인재상·사회변화 등 ‘소통’


이준식 장관은 이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주학생문화원에서 개최한 자유학기제 학부모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2016년 전국에서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현재의 중학생들이 사회에 나갈 10년후 사회는 지금과 다른 세상일 것”이라며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창의력과 인성”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기서 말하는 인성이란 도덕적 개념보다, 인문학적 통찰력과 도전 정신에 더 가깝다”며 “정부가 자유학기제를 도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에 동석한 배영찬 한양대학교 교수는 새로운 대입의 흐름을 설명하며 자유학기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한양대 입학처장을 지낸 배 교수는 “대학들이 찾는 우수학생의 기준이 단순 성적에서 잠재력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배 교수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내신 5등급 학생이 3년 동안 자폐 성향 친구의 학교생활을 도왔던 학생이 내신 5등급에도 불구하고 한양대에 입학한 사례가 있다”며 “이는 이 정도의 인성이면 어떤 일을 시켜도 잘 할 수 있는 아이라는 판단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식보다는 교내 활동에서의 경험, 그 안에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이 이러한 대입 추세에 대비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세 명이 자녀가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좌지현 아라중 학부모회장을 비롯해 2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 자유학기제의 필요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객석에서 마이크를 잡은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 찾기에 효과적인 자유학기제의 강점에 공감하면서도 여러 활동이 수반되는 교육 활동을 교사들이 소화할 수 있는 가에 대해 우려했다.
좌지현 아라중 학부모회장더 “자유학기제를 처음 한다고 했을 때 굉장한 불신을 안고 있었는데 자녀들이 모두 자유학기제에 만족을 표했고, 다른 학생과 교사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컸다”며 “다만 교사 역량이 자유학기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정부의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이날 콘서트에서는 김후배 제주교육과학연구원장이 2013년 당시, 제주에서 가장 먼저 자유학기제를 도입했던 서귀중앙여중 교장 재직 시절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김 원장은 “학교에 부임해보니 교실 풍경이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과 변함이 없어 답답하던 차에 자유학기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도입을 준비하는데 교사들은 나를 제외한 모두가 반대했고 반면 학생들은 전교생 205명이 모두 찬성했었다”고 회상했다.
김 원장은 “이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으니 60명중 56명이 찬성했고, 곧 나머지 4명의 학부모도 동의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시작하게 됐다”며 “자유학기제는 교육계와 사회에 불고 있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 실습,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중학교 1학년 1학기에서 2학년 1학기 중 1개 학기를 선택해 시행한다. 오전에는 교과 과목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체험 활동을 진행하며, 지필평가 대신 과정 중심의 평가만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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