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주시 원도심 지역이 신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된 가운데 원도심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기본안이 나오면서 향후 원도심의 변화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위원회(위원장 김석윤, 이하 도시재생위)는 6일 원도심 재생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한 첫 장소로 철거 위기에서 살아난 ‘고씨주택’을 선택했다.
이날 회의가 열린 ‘고씨주택’은 관덕로 17길 27-1에 있는 건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주택이다. 이 주택은 탐라문화광장조성사업 계획에 포함되면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철거 위기에 놓였었지만, 지난해 5월 제주도가 원형 보존으로 방향을 틀며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향후 고씨주택은 산지천 인근의 유성식품·금성장·녹수장 등과 더불어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사랑방, 도시역사 전시분야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원도심 지역은 제주성·제주목관아 등 역사자원과 새롭게 조성되는 탐라문화광장 외 다수의 역사자원들이 고루 분포해 있어 역사경관 재생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판단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고씨주택을 보존해서 문화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도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여러 사업의 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며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한 원도심 재생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원 지사는 “원도심 곳곳에 남아 있는 옛 기억의 실마리들을 삶의 방식들과 잘 결합시켜 살아있는 공간이자 미래의 자원으로 바꿀 수 있는 원도심으로 살려가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또 “원도심 재생의 열매가 특정 개발업자나 건설사 투자 자본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공공적인 발전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우려를 출발 단계에서부터 잘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문화재생에 대해 김석윤 위원장도 “도심의 발전은 지역 사람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우리가 사명감을 갖고 과제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도시재생 해법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도시재생위는 이날 역사문화와 더불어 과거 제주도의 행정·경제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원도심의 특성을 반영해 도시문화는 물론 상업기능까지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다양한 계층의 구성원 30여명으로 꾸려진 도시재생위의 이날 회의에서는 도시재생사업 추진경과 설명에 이어 부위원장으로 박경훈 도서출판 각 대표를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