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난에 ‘은밀한 유혹’…항공권 편법거래 성행
좌석난에 ‘은밀한 유혹’…항공권 편법거래 성행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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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관광시즌 항공편 예약률 90%↑…인터넷서 ‘양도’ 거래글 수두룩

본격적인 봄 관광시즌을 맞아 항공권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면서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양도 등 편법거래가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현재 대형기까지 투입하는 등 좌석수를 최대한 늘리고 있지만 제주행 항공편의 예약률은 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단이 입도하는 일요일~수요일은 빈 좌석이 없으며, 목~토요일은 주말 제주 여행에 나선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좌석난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5월5일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인 경우 제주기점 항공권 예약이 사실상 마감됐다. 제주항공인 경우 4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사실상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학여행단·중국인 단체 및 내국인 개별관광객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좌석난으로 인해 일찌감치 예약을 끝냈거나 일정 문제로 관광상품 이용이 어려워진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공연하게 패키지 상품이나 좌석을 양도하는 편법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이날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제주기점 항공권 구매 및 판매와 관련된 게시글이 이달 들어서만 30개 가까이 올라와 있었다.

이 사이트에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매한 비행기표를 비롯해 항공권이 포함된 제주 여행 패키지 상품, 경품 등으로 받은 항공권까지 버젓이 거래되고 있었다.

더욱이 항공권을 미리 구매한 뒤 상대방이 양도를 원하면 예약을 취소해 자리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수수료가 명시된 글도 게재돼 있었다.

상호 이해관계만 성립되면 웃돈을 제시하며 차익을 챙기는 등의 부작용과 함께 자칫 뜻하지 않은 피해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양도는 연휴 기간 항공권을 구매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솔깃한 제안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름이 명기된 항공권 양도는 불가능하다”며 “이는 여행사가 미리 블록을 잡아 놓은 좌석이나,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입한 패키지 상품 또는 항공권 등을 넘기면서 웃돈을 챙기는 경우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항공권 품귀 현상에 따른 구매자와 공급자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이러한 편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며 “개인 간의 항공권 거래는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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