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고입전형에서는 중학교간 성적 차를 내신에 반영하지 않는다. 때문에 성적이 안정권이 아닌 학생층에서 상대적으로 평균 성적이 낮은 읍면학교로 옮겨가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제주에 외곽지 거주 선호 바람이 불고, 읍면지역 중학교가 학구제(초등학교마다 중학교가 배정)인 점을 감안하면 초등학교부터 읍면지역에 정착하려는 도민들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학교 교사들은 아직까지 전입학에 대한 문의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엄마들의 인터넷 교육 카페에는 달라지는 고입전형에 따라 거주지 이전 등을 고민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새로운 고입 전형에서 교과 반영 비율은 80%로 책정됐다. 당초 계획안보다 10% 높아졌다. 따라서 교과 사교육 수요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일단은 추정된다. 그러나 제주도교육청의 구상대로 학교 현장에 교과서를 재구성한 통합수업이 늘어나고 수업시간에 배운대로 평가가 이루질 경우 교과서 위주의 학원 수업이 계속 효용성을 가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31일 기자회견에서 이석문 교육감 역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지향점대로 학교현장에 수업-평가 일체화가 이뤄질 경우 사교육 비중은 어느 한계 이상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고입전형에서도 출결과 봉사는 비교과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가 배정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출석과 봉사 관리는 앞으로도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에 없던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학교스포츠클럽’ ‘독서활동’이 신설되고 임원 활동이 가산 기준의 하나로 설정됨으로써 리더십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새로운 고입전형을 변화로써 받아들여야 하는 집단은 교사들다.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해지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태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 또, ‘독서’ ‘학교스포츠클럽’ 등 비교과 영역의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수업에 따른 평가를 어떤 방식으로 해나갈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새로운 고입제도의 성공이 중학교 교사들에게 달렸다고 보고, 수업-평가-기록문화의 대대적인 개선을 위해 여러 형태의 연수를 2019학년도까지 집중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