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홍길동의 출생지로 잘 알려진 전라남도 장성군에 다녀온 바가 있다.
장성군은 조선시대 청백리(淸白吏)를 두 분이나 배출한 유서 깊은 고장이었다. 최근 장성군에서는 두 분의 청백리유산을 활용해 청렴(淸廉)을 소재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었다.
청백리(淸白吏)는 ‘깨끗하고 유능한 관리’를 뜻하는 말이다.
즉 ‘백성을 처자식과 같이하고 나랏일을 정의롭게해 백성의 신뢰를 얻는 관료’ 를 칭했던 호칭이다.
장성군에서 배출된 청백리는 송흠 선생과 박수량 선생 두분이 있었다.
이 두 분은 수십 년 동안 관직생활을 하면서 관찰사와 현재의 장관급인 이조·병조·형조·예조 판서 등 최고위직을 두루 거쳤지만 항상 충(忠)과 효(孝)를 으뜸으로 여겨 몸소 실천하면서 청백(淸白)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특히, 송흠 선생은 조선시대 수령이 부임 하거나 이임할 때에는 그 고을에서 말 일곱 마리를 바치는 것이 관례였으나, 고을백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항상 본인과 어머니, 아내가 탈 말 세 마리만을 타고 검소하게 행차했다고 해서 삼마태수(三馬太守)라는 호칭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박수량 선생은 재상까지 지냈지만 어머니가 살고 있는 시골집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지 않는 날이 한 달에 절반이나 되고 집은 비가 새고 있을 정도로 청빈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명종임금은 그의 고향에 99칸의 집을 지어 청백당(淸白堂)이란 이름과 함께 하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두 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맑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민들을 대할 때 항상 부모나 가족처럼 여겨서 친절을 베풀고 행정업무나 민원처리 시에도 사리사욕과 차별 없이 공정하게 처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세가 우리 공직사회에 뿌리내릴 때 행정이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면 제주에서도 장성군의 송흠·박수량 선생처럼 주민들로부터 존경 받는 청백리도 많이 배출될 것이다. 머지않아 청정 제주가 청렴(淸廉) 관광지로도 명성을 날릴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