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광주교육청, 역사 잇는 ‘테마형 수학여행’ 첫 협약
한국현대사 과정에서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다수 사살되는 상처를 가진 두 지역이 후세들과 아픔을 공유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29일 4·3과 5·18 역사 유적을 잇는 테마형 수학여행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제주 교육청은 4·3유적지를 중심으로 4·3과 관련된 수학여행 코스와 자료를 개발해 안내한다. 광주교육청은 5·18묘역 등을 잇는 일정을 만들어 제주 수학여행단이 광주를 방문했을 때 관련 자료와 함께 제공한다.
이 같은 ‘역사 테마형 수학여행’은 이석문 교육감이 지난 17~18일 광주시에서 열린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전국 교육감들에게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그 첫 협약 주자로 같은 상처를 가진 광주교육청이 손을 내밀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5월까지 이어지는 수학여행 기간 동안 제주와 광주의 학생들이 양 지역의 역사 유적을 체험하면서 현대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함양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지역과도 협약을 진행해 배움과 기억, 성찰이 있는 수학여행 문화를 조성하고 4·3 전국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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