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지역 대표 상가 건물로 꼽히는 삼일빌딩 상가 임대 계약 종료에 따른 재입주 문제를 놓고 건물주와 입주 상인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삼일빌딩 상가 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삼일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일빌딩에 입주한 16개 상가들이 하루아침에 대책 없이 길거리로 쫓겨나게 됐다”며 “서귀포시의 문화 중심지가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건물주는 2013년 8월 건물의 노후화를 들어 재건축을 하겠다며 16개 상가들의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며 “10평 내외의 작은 상가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인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주는 ‘재건축 후 상가에 재입주 시키겠다’는 제소전 화해 계약서까지 합의했다”며 “그 후 계약 만료일이 다 됐음에도 건물주는 재입주 법적 효력이 있는 확약서 없이 철거가 진행될 것이라며 나갈 것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권리금도 어떠한 보상도 아닌 단지 삼일빌딩에 대한 재건축 후 재입주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건물주는 아직 정확한 설계가 이뤄지지 않아 재입주를 보장하기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이중섭 거리가 있기까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는데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우리의 입장은 재입점 우선 협의에 대한 보장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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