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꿈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
열정은 '꿈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
  • 이경빈
  • 승인 2016.0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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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장학재단 10년 195억원 지원
제주 소년 도움 받아 공기업 입사

한 소년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어린 나이에 갑자기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만을 물려받은 소년. 그러나 소년은 기필코 성공해야 하겠다는 꿈이 있었고,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이 누구보다 강했다. 그는 결국 가정 형편을 고려, 전액 장학금이 지원되는 마이스터고에 진학했고, 고2때 명문대 졸업자들도 어렵다는 유수의 공기업 공채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런 얘기를 꺼냈을까.

제주도가 고향인 소년의 실제 이야기다. 이 소년이 꿈을 잃지 않고 열정을 다해 노력할 수 있었던 데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했다. 여기에 지인과 이웃들의 따뜻한 격려와 소소한 지원 등 주변의 관심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학생의 경제적 어려움과 가능성을 잘 아는 제주은행 직원의 권유로 신한장학재단 장학생에 지원, 선발된 게 컸다. 장학금을 비롯한 후원 프로그램과 함께 소년 자신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 학력이 날로 향상돼 ‘꿈’을 이룬 것이다. 지금은 공기업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받으며,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소년이 꿈을 잃지 않도록 지원해 준 신한장학재단은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는 인재를 발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가의 동량으로 키워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2006년 설립됐다. 제주은행을 포함한 신한금융그룹 7개 그룹사에서 출연한 1000억원을 재원으로 다양한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중학생과 대학입학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 등록금과 학업보조비, 그리고 별도의 교재비 등을 지원하는 일반장학사업의 경우 선발된 장학생들에게는 대학생은 졸업 시까지, 중학생은 고등학교 졸업 시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봉사활동과 장학생 캠프 등 학생으로서의 품성과 경험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일반 장학사업 외에도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자녀와 중고등학생을 멘토·멘티로 연결해 장학금과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멘토링 장학사업과 순직 유공자(경찰관, 소방관, 해양경찰관) 자녀 장학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여년간 총 4185명에게 약 195억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제주지역에서도 매년 40여명의 학생들이 제주은행을 통해 신한장학재단 장학생으로 후원을 받으며 꿈을 키우고 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인해 꿈을 접는 인재들이 적지 않은데, 신한금융그룹의 경영철학인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제주은행은 2003년부터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일부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 경제적으로 어려운 제주지역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매년 제주은행 각 영업점을 통해 각 학교의 추천을 받아 150여명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다 보니 개인별 지원 금액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그래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격려하며 지원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도움은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는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던 그러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제주은행도 누군가의 인생에 내미는 따뜻한 손길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신한장학재단의 지원이 어려움에 처한 어느 한 소년의 인생에 큰 빛으로 작용했듯, 우리 지역사회의 지원과 도움도 곤경에 처한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즘 자주 가정이 흔들리는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고민과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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