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곡목까지 정부가, ‘4·3 추념식’의미 퇴색
노래곡목까지 정부가, ‘4·3 추념식’의미 퇴색
  • 오세정 기자
  • 승인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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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행자부 실무위원회서 결정
‘애기동백꽃의 노래’ 마저 제외

올해 열리는 4·3희생자 추념식에서도 대표적인 4·3추모노래라고 할 수 있는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동백꽃의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이하 4·3 실무위원회)는 제주도, 4·3희생자 유족회장, 실무위원 및 각 관련부서장 등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30차 회의를 열고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하 4·3추념식) 준비상황을 최종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4·3추념식 식전행사에서 ‘애기동백꽃의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4·3희생자 추념일 당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의 식전행사에서 도립합창단은 2014년 12월 공모를 통해 당선된 ‘빛이되소서’ 2곡(작사·작곡 다름)과 섬의 연가 등 총 3곡의 노래를 부르게 된다.

이 같은 결정은 실무위원회에서 선정한 공모곡 3곡과 애기동백꽃의 노래 등 4곡을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3곡으로 추리는 과정에서 나오게 됐다.

앞서 지난 7일 4·3실무위원회 소위원회는 지난 제66차, 67차 4·3추념식에서의 논란에 따라 추모곡 합창공연을 아예 배재해 추념무 공연으로 대체하기로 계획해 문제가 되자, 지난 16일 4·3실무위원회 전체위원회의를 열고 추념곡과 진혼무 공연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지만 추념곡 ‘잠들지 않는 남도’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열리는 4·3추념식 식전행사에서 도민들이 들어본 적 없는 추모노래들로 채워져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와 4·3실무위원회가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동백꽃의 노래’가 민중가요라 국가추념식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아 (두 곡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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