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의 나라면 그냥 지나갔을 인터넷의 어떤 글귀. 나는 우연찮게 그 글귀를 봤고, 그 글귀는 공직자로서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내용의 그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바로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의 이야기다. 지난해 3월에 퇴임한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봉급의 87%를 사회에 기부했었고, 본인은 현재 20평 정도의 소박한 농장 집에서 살고 있다.
실제 2010년 6월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우루과이 정부가 공개한 관보에 따르면 무히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신고한 재산은 폭스바겐의 1987년식 비틀 자동차 한 대뿐으로,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생활을 하며 정치적 비리가 한 번도 없었던 정직한 정치인이었다.
최근 내가 몸담고 있는 공직사회에서는 청렴이 화두다. 청렴하지 못한 공직사회는 국민과의 신뢰를 깨트리고, 이는 국가발전의 저해요소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공직자의 비리와 부패행위 소식이 현재 우리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아 가슴 한 구석이 쓰리다. 아마도 나는 공직생활 중 정도(定度)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기에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인터넷 글귀에 사로잡혔나 보다.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가난한 사람들은 필요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다. 많이 필요하면 그만큼 만족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난이 곧 청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히카 대통령의 절제된 삶은 우리가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청렴의 근원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각종 신고제도와 같은 구조적인 해결책이나, 사례교육·친절교육과 같은 개인적인 역량교육 이전에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삶 자체에 만족을 못하는, 채워도 채워도 부족한 ‘정말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요즘 같은 시대에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소소한 변화의 의지가 내 업무를 즐겁게 만들고, 나를 청렴하게 만들 것은 자명하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의 말을 기억하자.
’물질적인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인생보다 중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