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림-세계의 공감’展…작가 43명 참여

올해로 23회째 열리는 4·3미술제가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더욱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탐라미술인협의회가 주최하고 제주4·3미술제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김수범)가 주관하는 제23회 4·3미술제 ‘새도(아래아)림-세계의 공감’전이 다음 달 2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막을 연다.
역사의 결과는 ‘역사의 진실’을 어떻게 지켜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변화된다. 올해의 4·3미술제는 새를 쫓음으로써 모든 사악한 것을 떨쳐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새도림-세계의 공감’이라는 주제를 갖고 열린다.
주제인 ‘새도림’은 ‘새를 쫓는다’는 제주말이다. 또 ‘세계의 공감’은 테러와 모순 등 여러 불행한 일로 신음하고 있는 전 인류적 아픔에 대한 공감과 동질의 표현으로 예술을 통해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4·3 의미에 대해 깊은 성찰과 고민을 하고 있는 강요배·박경훈 등 도내·외 43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4·3을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표현할 예정이다.
제주4·3은 발발 30여 년이 지나서 처음으로 소설을 통해 가시화되고, 1980년대부터 미술, 마당극, 문학 등에서 다뤄지기 시작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금기시 되던 4·3이 미술을 통해 표현되고, 또 새롭게 이해하려는 문제의식을 가진 지도 20여년이 지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예술 감독인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개인적이기도 하고 또 역사적이기도 한 4·3의 내재적 아픔을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러한 공감이 작가에게서 관객으로 다시 다른 지역으로, 세계 각지로 번져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다음 달 24일까지 이어진다.(문의=064-75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