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등 북한 추가개방…제주관광 '타격'
백두산 등 북한 추가개방…제주관광 '타격'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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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치는 것보다 가격 대폭 저렴

가격 경쟁력 상실에 이어 북한 추가개방 등 제주관광에 악영향을 미치는 소식들이 제주의 여름 하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더욱이 우리 나라 일반 가정에서는 절반 이상이 여름 휴가철 피서지로 바다나 섬을 선호하고 있으나 제주를 찾겠다는 답변은 드물어 제주관광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
현대 현정은 회장은 지난 17일 백두산 북한 통과 관광을 포함 개성관광이 내달부터 가능할 것으로 밝혔고 묘향산 등 추가 개방도 시사했다.
여행업계는 백두산만 찾으면 2박3일, 평양관광을 연계할 경우 3박4일 정도를 여행기간으로 잡았다.

한 가족이 제주나들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관심의 초점은 여행가격으로 현재 중국을 거쳐 백두산에 가는 3박4일 관광상품은 70만원선이고 4박5일은 85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아산측은 2개 루트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후 육로로 백두산을 향하는 방법과 백두산 삼지연 공항에 직접 도착하는 방법이다.
어느 경우든지 '중국을 통한 백두산 관광보다는 싸게'라는 것이 현대아산측의 계획이고 보면 여름 휴가철 제주관광에 어느 정도의 생채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개성간 인프라가 갖춰진 개성 관광은 조기에 본격화된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교통연구원이 여름 휴가철에 대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제주도 관광정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충격을 던져줬다.
전국 3963가구 중 57.0%가 여름 휴가지로 바다. 섬을 선택했다.
산. 강. 계곡은 27.8%로 언뜻 제주가 유리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결과는 동해안권이 25.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5.0%의 남해안권, 다음은 14.0%로 서해안권이 꼽혔다.
이러한 가족나들이 취향은 이번 설문의 교통 수단 항목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 및 승합차가 78.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제주를 찾을 경우 이용도가 높은 비행기는 8.4%, 고속. 시외. 전세버스 6.8%, 철도 5.1% 등으로 주5일제 시대를 맞아 '모든 가족이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각광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내 여행관련 업계들은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못한 예약률에 한숨을 짓고 있다.

호텔업계를 비롯해 렌터카, 펜션업계 등의 예약률은 60%선.
지난해 대비 10% 이상 떨어졌고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관광업계는 "주5일제는 가족단위 관광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제 한 후 "4인 가족 기준에 항공요금을 적용하면 일반 가정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북한을 경유하는 백두산 관광이 시작될 경우 제주도로서는 악재중 악재임이 분명하다"고 우려를 표시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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