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 및 패스트푸드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축산식품의 소비가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 최근 축산물을 찾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 선택을 주저하지 않고 ‘안전과 위생’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있다.
정부가 규정한 4대 사회 악 가운데 하나로 꼽은 ‘불량식품’ 척결 노력, 식품안전에 대한 언론보도, 소비자 고발 등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가고 있는 현실인데, 그 중 축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동물용 의약품(항생제) 사용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양축농가에서 소와 돼지, 닭 등 가축의 질병치료와 예방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동물용 의약품(항생제)은 그 동안 축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사료효율을 향상시켜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
하지만 무분별하고 보편화 된 약제사용으로 가축 및 인체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서도 항생제를 많이 쓰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다 보면 이를 견뎌내는 내성균이 생기게 되는데 이 내성균이 변이를 통해 더욱 생명력이 강한 슈퍼박테리아로 거듭나게 된다. 이는 최근 가축 및 사람의 질병치료 난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일본 도쿄지역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균 감염에 의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도내 양축농가에서 출하하는 가축에 대해 식육 중 잔류물질(항생제)검사를 전 양축농가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위반농가에 대해서는 6개월간 매 출하시마다 규제검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농가교육을 실시해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고 있으며, 가축 및 축산식품에 대한 항생제 내성균 자료수집 및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이 슈퍼박테리아를 불러오는 만큼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려는 양축농가 스스로의 노력과 사회 전반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