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추념일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2일 성격이 다른 두 곳의 4·3추념 음악공연이 예정돼 있어 추념 행사에 참여하는 도민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2일 저녁 예정돼 있는 음악공연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주관하는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일 전야제’와 제주민예총4·3사업단이 주관하는 4·3평화음악회 ‘잠들지 않는 남도’다. 두 공연은 이날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와 오후 5시30분 제주시청 앞마당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제주4.3평화재단이 주관하는 추념일 전야제는 실내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웅장함으로 4·3에 대한 깊은 여운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화의 울림 빛이 되소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공연의 출연진으로는 제주출신 소프라노 강혜명과 안숙선 국립국악원 예술 감독, 서귀포합창단, 도립교향악단, 청소년오케스트라 등이다.
또 대중가수 최백호, 소향, BMK, 정엽과 4·3헌정 음악을 발매한 3호선 버터플라이 등이 출연해 4·3희생자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평화의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무대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반면 제주민예총의 ‘4·3평화음악회’는 대중적이고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도민들이 함께 기존의 불러져오던 4·3음악들을 다시 불러보고 알리는 자리로 구성된다.
음악회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제주 4·3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잠들지 않는 남도’ 작곡가인 안치환을 초청해 그의 목소리로 도민들에게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올해 추념일 행사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가 추념곡에서 빠졌던 만큼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토박이 싱어송라이터 최상돈과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노래하는 노래세상 원, 사우스카니발, 메탈 밴드 비니모터도 4·3 의미를 담은 창작곡들을 도민에게 들려주며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이렇게 제주민예총과 제주4·3평화재단이 같은 날 공연을 열지만 다른 성격의 무대를 꾸미고 있는 만큼 도민들은 다양한 4·3음악을 통해 4·3 추념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