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관광객 3500만명’ 수용 능력은?
‘2030년 관광객 3500만명’ 수용 능력은?
  • 제주매일
  • 승인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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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무려 3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推算)됐다. 이러한 예측은 김향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연구 결과다.

김 연구위원은 21일 ‘제주 미래관광에 대한 대안적 논의’를 주제로 열린 ‘제3차 제주관광 미래전략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김 위원은 제주방문 수요와 임계치(臨界値) 등을 추산, 관광객 증가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30년=제주관광객 3500만명 시대’는 향후에도 관광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을 전제(前提)로 한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내국인 인구 감소와 관광경험률 정체, 경쟁심화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저가항공 운항과 제주올레 열풍 등과 같은 새로운 ‘모멘텀(動力)’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또 외국인의 경우도 중국의 아웃바운드가 대량관광시대를 맞아 제주를 지속적으로 방문할 것이란 전망 아래 내린 결론이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제주공항 및 크루즈터미널 수용능력을 비교한 결과 도내 공·항만의 관광객 수요 임계치가 1769만명에 불과하다는 것. 수요 추정방식에 따라 이를 분석하면 빠르면 2018년, 늦어도 2023년엔 한계(限界)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향자 연구위원은 정주인구와 유동인구를 설정해 인프라 수용능력을 산출한 결과, 상수도와 재활용 및 소각 폐기물 처리는 무리가 없으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오수발생량과 음식물 폐기물 처리는 수용능력의 한계치를 초과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허투루 흘려 넘겨선 안 된다. 다가오는 2030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아주 짧은 시간이다. 지금부터 차분하게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자칫 ‘관광 재앙(災殃)’으로 번질지도 모른다.

따라서 제주자치도 등은 ‘2030년 관광객 3500만 시대’에 대비한 종합적인 대비책을 미리 준비해 나가야 한다. 관광공사 및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대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뻔히 내다보이는 결과를 알면서 이에 대비하지 못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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